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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공급 계약, 중국 시장, 고전)

by babibo9324 2025. 6. 18.

전기 충전하고 있는 전기차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은 이제 단순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를 주도하는 핵심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배터리 기술과 제조 역량에 있어 중국 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전기차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도 중국산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오랜 시간 진입 장벽에 부딪히며 고전해 왔지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체리자동차와 체결한 대규모 공급 계약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구조와 성장성, 배터리 시장의 특성, 한국 배터리 기업이 직면했던 구조적 장벽 그리고 향후 대응 전략과 의미 있는 시사점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완성차에 조 단위 공급 계약은 왜 의미 있는 전환점인가

2025년 6월 한국의 배터리 업계에 역사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완성차 기업인 체리자동차와 조 단위에 달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입니다. 이 계약은 단순히 금액 규모가 크다는 점을 넘어 한국 배터리 산업이 중국 시장에서 오랫동안 겪었던 진입 장벽을 실질적으로 돌파했다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이번 계약은 6년간 총 8 GWh(기가와트시) 분량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이는 약 12만 대의 전기차에 탑재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이 계약에서 주목할 점은 체리자동차가 기존에 주력으로 사용해 온 LFP 배터리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NCM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 특히 에너지 밀도와 충전 효율, 제품 수명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더 나아가 이 계약은 체리자동차의 유럽 수출 확대 전략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탄소중립과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과 규제 인증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업은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계약을 통해 단순한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향후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예를 들어 체리의 다양한 모델에 대한 추가 공급 가능성, 공동 연구개발 또는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의 방식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계약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중국 시장의 높은 장벽을 넘은 최초의 본격적 사례이자, 향후 한국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장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전기차 및 배터리 생태계 전체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단기적인 수익성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현지화, 기술 다변화, 글로벌 협력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는 단지 한 기업의 성공이 아니라 한국 산업이 산업 주권을 지키고 확장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이 흐름을 이어나가고 더 많은 중국 내 공급 계약과 글로벌 수주 확대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중국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되었나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된 배경은 단순히 내수 수요가 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실상 중국 정부는 전기차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며 전방위적 육성을 펼쳐 왔고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2025년 기준 연간 약 1,650만 대의 전기차 판매가 예상되며,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게다가 누적 전기차 보유량은 5,0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이 중국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중국 정부는 도심 지역의 공기질 개선과 수입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일찍부터 시행해 왔습니다. 둘째, 자동차 산업에서 후발주자였던 중국은 전기차라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서만큼은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기술개발을 병행해 왔습니다. 실제로 전기차 관련 인프라 특히 충전소 확충, 배터리 제조 클러스터 구축 등에 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도 중국은 젊은 층의 수요가 두드러지며, 앱 기반 차량 제어 기능, 첨단 센서와 연결된 스마트 기능 등을 갖춘 전기차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단순한 자동차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로서의 전기차가 인기 있는 이유는 중국이 이미 모바일·디지털 기술에서 글로벌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중국은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관련 부품, 배터리, 반도체, 자율주행 기술 등에서 세계 공급망의 중심으로 빠르게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배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명실상부한 기술 선도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온 등은 북미, 유럽의 완성차 기업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왔습니다.

그 배경에는 중국 특유의 산업정책과 기술 내재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자국 기업에 절대적인 우위를 보장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6년부터 외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정책을 시행해 실질적으로 외국 기업의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이 같은 정책은 수년간 지속되었으며 시장 논리를 무색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보호무역 수단이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핵심 원자재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을 선점하며 자국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왔습니다. 이로 인해 CATL, BYD와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은 한국 기업 대비 생산 단가에서 20~30% 이상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중국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같은 원가 절감형 제품을 빠르게 상용화하며, 대량생산과 품질 관리에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왔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고가의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해 왔는데 이는 고급 차량이나 프리미엄 전기차에 적합한 구조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수요와 잘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외국 기업에 대한 인증 요건과 납품 조건이 유난히 까다로운 점도 문제였습니다. 중국 내 전기차 제조사들이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선호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의 진입 시도는 여러 차례 좌절되었습니다.

결국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기술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와 무관하게 중국 내에서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