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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A 추진, 전략적 의미, 인수자 등장 가능성

by babibo9324 2025. 6. 17.

마트의 제품 진열대

 

 

국내 유통산업의 오랜 한 축을 담당해 온 홈플러스가 최근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하며, 인가 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더 이상 자체적인 영업 구조로는 회생이 어렵고,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통해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지 않으면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무상으로 지분을 포기하며 모든 권리를 내려놓겠다는 결정을 내린 점은, 인수자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동시에 투자 실패를 인정하는 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 인수 시의 기대 효과 그리고 인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의 시나리오까지 다양한 분석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본문에서는 홈플러스 인수합병 추진 배경과 MBK의 입장, 인수자 유치 가능성과 시장 반응 그리고 인수의 전략적 의미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홈플러스 M&A 추진 배경과 MBK의 지분 포기 결정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인가 전 인수합병은 통상적인 M&A와는 다소 결이 다릅니다. 이는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가 내려지기 전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회사를 구제하는 방식으로, 기업 존속을 위해 도입되는 특수한 구조입니다. 그 배경에는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평가한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약 3조 7천억 원, 반면 계속기업가치는 2조 5천억 원으로 무려 1조 2천억 원이나 차이가 났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자산을 해체하고 청산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홈플러스는 시장에 그대로 내버려 두면 회생이 어려운 상태임을 반증합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의 일환으로 인가 전 M&A를 추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의 대응도 주목할 만합니다. MBK는 약 2조 5천억 원 상당의 지분을 전량 무상 소각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기존 투자에 대해 단 1원의 회수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그만큼 홈플러스의 회생 가능성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결정은 MBK가 더 이상 시간과 자원을 들여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무상 소각으로 인해 매각가도 자연히 1조 원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시장에 있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수자에게는 저가 매입의 기회일 수 있지만 업황 악화로 인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 인수의 전략적 의미와 향후 시나리오

홈플러스 인수는 단순히 한 유통기업의 경영권 이전을 넘어, 한국 유통산업 전반의 구조적 재편과 맞물린 전략적 이벤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첫째,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구조조정 촉진입니다. 홈플러스의 사례는 이마트, 롯데마트,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사의 향후 경영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통 시장 내 경쟁 구도와 점포 효율성에 대한 기준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온·오프라인 융합 전략의 촉진입니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물류 거점으로 활용 가능한 매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온라인 커머스 기업(예: 쿠팡,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등)에게는 배송 인프라 확충, 픽업센터 운영, 체험형 쇼핑 공간 확보 등의 전략적 활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대규모 부동산 자산의 개발 가치입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 대부분은 도심 지역에 위치한 대형 부지로 이를 복합상업시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으로 전환할 경우 높은 개발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산운용사나 건설기업, 디벨로퍼 등도 인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 일부 기업은 홈플러스 실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고용 안정성, 노사 협의, 구조조정 부담 등 사회적 비용 또한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수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반발이 클 수 있고, 이는 정부의 규제나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변수들을 종합해 볼 때 홈플러스 인수는 자산 기반의 회복을 추구하는 동시에, 산업적 재편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다층적 고려가 필요한 복합적인 거래로 남아 있습니다. 인수자가 등장할 경우 이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한국 유통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수자 등장 가능성- 긍정 요인과 현실적 한계

현재 홈플러스가 추진 중인 인가 전 인수합병은 법원의 승인을 조건으로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자가 투입될 경우 회사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126개 대형마트와 308개의 기업형 슈퍼마켓을 보유하고 있어, 전국적 오프라인 유통망 측면에서는 여전히 가치가 존재합니다.

더욱이 MBK가 지분을 포기했기 때문에 인수자는 기존 대주주와의 갈등이나 지분 협상 없이 신주 인수만으로 대주주가 될 수 있는 간단한 구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거래의 복잡성을 크게 줄여주며 자금 유입 또한 고스란히 홈플러스의 회생 자금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구조적 침체는 인수전의 최대 걸림돌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온라인 기반의 쇼핑에 익숙해졌으며,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홈플러스는 점포를 지속적으로 정리해 왔고 현재도 추가 폐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통매각이 어려울 경우, 점포별·사업부별로 나누어 분할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인수 후보군은 홈플러스 전체가 아닌 핵심 자산이나 지역별 유통망만 인수하는 선택적 매입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는 현재 한국 유통시장에서 매우 상징적인 기로에 서 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지분 포기 결정은 투자 실패의 인정이자, 동시에 새로운 인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승부수였습니다. 그러나 오프라인 유통업의 구조적 침체와 점포 정리에 따른 외형 축소, 불확실한 수익 전망 등은 인수전의 난항을 예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여전히 전국적인 유통망, 부동산 자산,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전략적 시너지를 추구하는 투자자나 기업에게는 다시없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과연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인수가 한국 유통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