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니커즈와 엠앤엠즈로 대표되던 마즈는 지금 세계 최대 펫 케어 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탕 제조업체에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선도 기업으로 변모하기까지 마즈는 단순히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기업 정체성 자체를 전환해 냈습니다. 본문에서는 마즈가 기존의 제과업에서 벗어나 반려동물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 펫 케어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전략, 마즈의 변화가 주는 전략적 시사점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비전과 지속 가능한 가치에 기반해 미래 산업을 개척한 마즈의 사례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성공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사탕 사업에서 펫 케어로 사업 전환하게 된 배경
마즈는 1911년 미국 워싱턴에서 설립된 가족 경영 중심의 제과기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스니커즈, 엠앤엠즈, 마일키 웨이 등의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회사는 오랜 시간 동안 캔디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전통적인 제과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소비자 건강 인식의 변화로 당류 중심 식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마즈는 이러한 변화를 성장 정체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마즈는 이미 1930년대부터 운영해온 펫푸드 브랜드 페디그리를 통해 반려동물 시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1960년대 이후 마즈는 아이암스, 위스카스, 시저 등 다양한 펫 브랜드를 인수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기반을 조용히 다져오고 있었으며 이는 단순한 보완 사업이 아닌 미래 사업 전환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마즈가 본격적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계기는 펫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있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사료, 맞춤형 건강관리, 의료·진단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한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사회 진입이 맞물리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 지출은 전체 가계 지출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마즈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히 읽고 단순한 식품 생산업체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중심의 반려동물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제과 산업의 정체를 돌파하고 보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이었던 것입니다.
펫 케어 시장 1위를 차지한 마즈의 전략
마즈가 펫 케어 시장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데에는 매우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전략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입니다. 마즈는 2007년 Banfield 동물병원 체인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Blue Pearl, 2017년에는 미국 내 최대 동물병원 체인인 VCA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이어 유럽 기반의 AniCura까지 편입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3,000개 이상의 동물병원과 진단센터를 운영하게 됩니다. 이로써 마즈는 단순한 펫푸드 제조사가 아닌 동물의 생애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 펫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둘째,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입니다. 마즈는 페디그리 같은 보급형 브랜드는 물론 로얄캐닌과 같이 수의학 기반의 기능성 프리미엄 사료 브랜드도 함께 운영하면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타겟팅 하였습니다. 특히 로얄캐닌은 수의사의 권장 사료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는 마즈가 헬스케어 기반 신뢰를 소비자와의 접점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셋째, R&D 기반 혁신 전략입니다. 마즈는 1965년 설립한 월섬 연구소를 통해 반려동물의 영양, 유전, 행동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태국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 기반 접근은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 디지털 전환과 소비자 경험 강화입니다. 마즈는 펫푸드 및 의료 서비스를 이커머스 플랫폼과 연계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앱 기반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해 왔습니다.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제품 추천, 정기 배송 서비스, 예방접종 알림 등의 기능은 고객 만족도 제고와 수익 확대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다섯째, ESG 기반의 지속가능성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마즈는 재생에너지 활용, 윤리적 원료 조달, 친환경 포장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장기적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책임 있는 접근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마즈의 변화가 주는 기업 전략적 시사점
마즈의 사업 전환은 단순히 사업 확장의 차원을 넘어 전사적인 정체성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초콜릿과 사탕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지만, 이제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펫 케어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마즈는 글로벌 선두주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마즈가 단기 수익을 위해 변화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미래 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을 장기적으로 실행했다는 점입니다. 1960년대부터 수십 년에 걸쳐 펫푸드 브랜드를 하나씩 인수하고, 동물병원 체인을 확보하고, 연구소를 설립하며 신중하지만 일관된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해 온 것입니다.
또한 마즈는 제품 중심에서 소비자 삶의 경험 중심으로 전환한 기업입니다.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삶 전반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하였고 이는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마즈는 단지 반려동물 산업의 리더가 아니라 펫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 새로운 기준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즈의 사례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존의 사업 모델을 고수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반대로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전환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경영 교과서라 할 수 있으며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마즈의 성장 전략은 펫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참고할 수 있는 우수한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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