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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by babibo9324 2025. 7. 5.

디스크립션
2025년 현재 한국의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중국 CATL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글로벌 확장에 밀려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CATL은 원재료 수직계열화, 기술 다변화, 해외 공장 확대를 통해 세계 배터리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한국 기업들은 북미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 배터리 산업, 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가?

202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의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기술력, 안전성, 고객 신뢰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과 2025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우위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실제로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13.9%, 삼성SDI는 5.5%, SK온은 5.1%를 기록하며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중국의 CATL은 약 37.7%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BYD도 15.5%까지 치고 올라오며 한국 3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첫째, 가격경쟁력 열세가 지적됩니다. CATL과 BYD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원재료 공급망 내재화, 낮은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대비 20~30% 낮은 단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둘째, 현지화 대응 부족도 문제입니다. CATL은 유럽과 동남아에 빠르게 현지 공장을 세우며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지만, 한국 3사는 규제, 투자비 부담 등으로 미국 외 국가 확장이 느린 편입니다. 셋째, 배터리 화학 기술의 전략적 선택에서 차이가 납니다. 한국은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위주의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해온 반면, CATL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반으로 저가 보급형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최근에는 LFP 기술력 격차도 줄어들면서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CATL의 글로벌 확장 전략: 가격, 현지화, 기술 통합의 3박자

중국의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Limited)은 2011년 설립 이후 단기간에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CATL의 확장 전략은 단순한 저가 공세에 머물지 않습니다. 첫째, 철저한 수직계열화가 강점입니다. CATL은 리튬, 니켈, 망간 등 주요 원자재를 중국 내 자회사 또는 제휴사를 통해 조달하며, 정제·활물질·셀 제조까지 내부 프로세스로 통제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둘째, 해외 현지화와 파트너십 전략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CATL은 독일 튀링겐 주에 유럽 공장을 가동 중이며, 헝가리,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국 기업 규제로 인해 진출이 제한적이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를 우회 경로로 설정해 북미시장 공략을 시도 중입니다.

셋째, 기술 다변화와 플랫폼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CATL은 저가형 LFP뿐 아니라 니켈 함량을 줄인 M3P, 고체전지(Solid State),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에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셀투팩(Cell to Pack), 셀투차시(Cell to Chassis) 등 모듈리스를 통한 에너지 밀도 극대화 기술로 고객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 현대차, 벤츠, 폭스바겐 등과도 협업하며 글로벌 OEM 고객을 확대하고 있어, 단순한 ‘중국 내 강자’가 아닌 ‘글로벌 플랫폼 공급자’로의 위상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대응 전략: 차세대 기술과 북미 중심 회복전략

한국의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의 우위를 기반으로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현대차와의 조인트벤처, 혼다 등과의 협업 등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며, 2026년까지 북미 생산능력을 2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니켈 NCM 배터리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전고체 배터리도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SK온은 적자 구조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중심으로 북미 생산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하이니켈 NCM 배터리 수율 개선,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온은 또한 차세대 배터리로 분류되는 SSB(전고체) 및 LFP 배터리 개발에도 착수하며, 기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도모 중입니다.

삼성SDI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기존 파우치형 대신 원통형 4680 배터리를 통해 테슬라 등 글로벌 고객 유치에 나섰고, 최근 헝가리·미국 인디애나 등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일정을 2027년으로 제시하며, 해당 분야에서는 선도적 기술 확보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결론

2025년 현재, 한국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이라는 전반적 호황 속에서도 중국 기업의 강력한 공세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CATL은 단순한 가격 공세를 넘어, 기술·원재료·현지화·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을 결합해 압도적인 플랫폼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국내 3사는 고성능 NCM 기술력과 북미 중심 전략,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LFP와 같은 범용 기술과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큽니다. 향후 배터리 산업의 승자는 기술뿐 아니라 공급망, 지역 전략, 고객 다변화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