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누구나 재테크 할 수 있다

한국전력 (원전 산업, 실적 턴어라운드, 정책전환)

by babibo9324 2025. 6. 28.

 

전기를 전달하는 송전탑

 

 

2025년 6월 현재, 오랜 기간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온 한국전력의 주가가 급등하며 7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 수십조 원의 누적 적자, 정치적 전기요금 규제, 낮은 배당성과 복잡한 재무구조 탓에 투자 비선호 종목으로 분류되었던 한국전력이 시장의 주목을 다시 받는 이유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한국전력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 미래 실적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전환점이 포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급등 현상의 원인을 세 가지 핵심 축으로 나누어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원전 산업 수혜 기대 – 한수원과 함께 에너지 수출 국가로 도약 가능성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 배경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원전 산업에 대한 시장의 재조명입니다.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설계, 건설, 운영 전 분야에 걸친 독자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 원전 수주에 있어 대한민국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을 전후해 전 세계가 다시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시장에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20~30년간 글로벌 원전 착공 규모가 연평균 20GW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연 1건만 수주해도 약 20조 원의 수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전력은 이 같은 글로벌 원전 확산 흐름에서 한수원을 통해 직간접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유일한 상장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탄소중립 기조와 함께 탈화석연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 수단으로 원전이 부각되며,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까지 더해져 그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단지 수익성뿐만 아니라 한전이 가진 원전 산업 포트폴리오가 지속 가능한 국가 기반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이는 한전의 투자 매력도와도 직결됩니다. 즉 원전 산업 수혜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한전의 기업가치의 핵심 요소로 정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연료비 하락과 전기요금 기대 – 원가 절감 구조에 기반한 실적 턴어라운드

한국전력은 그간 연료비 급등과 전기요금 통제로 인해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중반부터 본격화된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는 이 구조를 완전히 뒤바꿔놓았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LNG·석탄·원유 등 발전 연료의 가격 하락입니다. 실제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하면, 한전의 영업이익은 약 3,000억 원 늘어나고, 석탄은 톤당 1달러 하락 시 800억 원 이상의 개선 효과가 나타납니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10원만 하락해도 연간 2,400억 원의 연료비가 줄어드는 등, 환율 안정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현재 연료비 조정단가는 동결된 상태이지만 실제 연료 구매비는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한전의 마진 개선과 손익 구조 개선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요금 인상 없이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전의 본질적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은 전기요금 정상화 혹은 부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금이 동결된 현재도 흑자가 가능한 상황인데, 추후 요금이 조정된다면 이익 규모는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은 한전의 전기 생산 원가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트리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정책 전환과 투자심리 변화 – 외국인과 기관이 돌아왔다

정책 방향 변화와 함께 시장 투자심리의 회복도 이번 주가 상승의 주요 동인입니다. 과거 한전은 전형적인 정책주로 분류되어, 선거 전후에는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하반기 이후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정책 기조로 전환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30년까지 72.8조 원을 전력망 투자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30% 비중 확대, 배전망 개선 및 송전 인프라 고도화 등의 중장기 계획은 한전의 수익 기반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기관들이 한국 증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전은 가치주 리밸런싱의 핵심 종목으로 부각되었고, 실제로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한전의 배당 재개 가능성입니다. 2025년 회계 기준상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경우, 수년간 중단되었던 배당이 부활할 수 있으며, 이는 한전을 장기 보유 종목으로 전환하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강력한 매수 요인입니다.

이처럼 정책 환경 변화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겹치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심리적 벽이 허물어졌고, 이는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외면당하던 공기업에서 다시 분석할 가치가 생긴 자산으로 한전은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